미군 식료품점 냉동고 해킹, 냉각 대신 가열돼 식품 폐기
미군 기지 내 식료품점 냉동고가 냉각 대신 가열되는 이상이 잇따랐다. 국방부는 사이버 공격을 의심하며 조사 중이다.

미군 기지 내 식료품점(Commissary)의 냉동고가 비정상적으로 가열돼 식품이 대량 폐기되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펜타곤)는 이를 사이버 공격으로 의심하고, 미 사이버사령부와 육군 범죄수사관을 투입해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11개 주에서 14건 이상 보고
2026년 8월 미국 내 여러 기지에서 군 식료품점의 냉동 설비가 동시에 멈추거나 이상 작동했습니다. 보안 블로그 "Signal and Silence"에 따르면 11개 주 군사시설에서 14건이 보고됐습니다. 처음에는 단순 정전이나 기계 고장으로 보였지만, 기지 측 보고로 이상한 상황이 드러났습니다.
냉동고가 스스로 "서리 제거 모드"로 들어가 냉각하지 않고 열을 내고 있었습니다. 이 모드는 보통 온도가 몇 도 오르면 자동으로 멈추는 안전장치가 있지만, 이번에는 가열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와이오밍주 기지에서는 냉동고 내부 온도가 약 71~82도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오래된 산업용 제어장치의 약점
비슷한 수법으로 보이는 공격은 프랑스 민간 슈퍼마켓 350곳 이상에서도 보고됐으며, 각국 수사기관이 공조하고 있습니다.
정보를 훔쳐 금전을 요구하는 기존 랜섬웨어와 달리, 이번 공격은 물리적 인프라를 장악해 직접 피해를 준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배경에는 산업용 컨트롤러(PLC)의 구조적 결함이 있습니다. PLC는 수십 년 전 외부 네트워크와 분리된 환경을 전제로 설계됐지만, 최근 인터넷과 원격 감시 시스템에 연결되면서 보안 대책이 미흡한 채 운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용 사이버보안 기업 Xona Systems의 빌 무어 CEO는 원래 작업자가 수동으로 정비하도록 만들어진 제어장비가 이제 악의적 공격자에게 인프라 침투의 좋은 발판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일상적인 식품 유통 인프라도 물리적 파괴를 동반한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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