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IPO 줄연기 속 11월 상장 일정 유지
AI 인프라 기업들이 금리 부담에 상장을 미루는 가운데 앤트로픽은 11월 IPO 일정을 유지해 사실상 가을 대형 딜로 남았다.

앤트로픽(Anthropic)이 11월 상장 일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기업과 AI 인프라 업체들이 잇달아 상장을 미루면서, 가을 미국 IPO 시장에 남은 대형 딜은 사실상 앤트로픽 한 건이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고서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했다. 당초 10월이 거론됐으나 11월로 밀렸고, 11월 둘째 주부터 투자자 마케팅에 들어가는 안이 알려졌다. 비공개 제출 기업은 로드쇼 15일 전까지 신고서를 공개해야 해 이르면 이번 주 공개 제출이 예상된다. 기업가치는 최대 2조 달러, 최근에는 1조5,000억 달러 수준이 거론되며, 두 수치 모두 5월 시리즈 H의 9,650억 달러를 크게 웃돈다. 다만 기업가치와 조달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줄줄이 미뤄진 AI 인프라 상장
배경에는 금리가 있다. 미 연준은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조정했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5%를 넘었다. 부채가 많은 코어위브는 한 주간 주가가 약 25% 빠졌다. 호주 퍼머스는 상장을 접었고, 영국 엔스케일은 기업가치 눈높이 차이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임차 철회 속에 로드쇼를 시작하지 못했다. 국내 엘리스그룹도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2.04% 하락 마감했다.
일정을 유지하는 이유
하나는 자금 수요다. 앤트로픽은 올해 연산 인프라를 부채로 조달하는 비중을 높여 왔고, 10월에는 600억 달러 규모 조달을 추진하며 후순위 채권에 연 10% 넘는 수익률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하나는 희소성이다. 기관투자자에게 AI 사업에 직접 투자할 드문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험 요인도 있다. 신고서 초안에는 클라우드 사업자가 앤트로픽을 경쟁자로 보아 연산 용량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과 매출의 고객 집중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공모가와 상장 초기 주가는 연기한 기업들의 복귀 시점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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